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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인터뷰] 장현진 대표(금속노동조합 전남조선하청지회 블라스팅노동자) 전남노동권익센터 2022-12-29 17:15:13 211
KakaoTalk_20221229_163933771.jpg KakaoTalk_20221229_164000457.jpg 연일 계속되는 강풍과 폭설로 핸드폰에서는 끊임없이 재난상황임을 알려오는 가운데 우리가 여기 있어요.’를 외치며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소 블라스팅 노동자들인데요. 고용구조를 바꾸기 위해 현재 작업거부를 하고 계시는 장현진 노동자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질문] 대표님. 블라스팅 노동자들은 어떤 작업을 하나요?
최근 뉴스에서 블라스팅노동자와 파워공을 혼동하는 기사를 보며 속상하더라구요. 둘은 엄연히 다릅니다. 블라스팅은 고압(1cm²8키로의 압력분사) 에어와 그리트라고 하는 강화쇳가루를 혼합 분사해서 철판에 있는 녹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철판면을 거칠게 해 페인트의 접착력을 높이는 작업입니다. 고압에어는 배 철판도 20분이면 구멍을 내고, 사람에게 쏘면 쇳가루들이 살에 박히는 위험한 작업입니다.
 
[질문] 블라스팅노동자 규모는 영암과 전국에 어느 정도인가요?
삼호 내 하청업체에만 67, 대불산단에 60에서 70여명 정도 근무하고 있고, 전국적으로는 1000명도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조선소와 교량작업 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질문] 블라스팅 공정을 들어보니, 산재에도 취약해 보이는데요?
블라스팅노동자들에게는 조선소에 있는 직업병이란 직업병은 전부 다 있다고 보면 됩니다. 고압분사를 장시간 하다 보니 어깨, 허리, 무릎, 목 관절과 근육에 근골격계 질환은 기본인데다 난청, 여기에 철판 부식을 막기 위해 덮혀 있는 징크라는 물질이 유독물질인데다 특수물질이 도장된 철판을 쇳가루 분사로 거칠게 하는 작업을 하다보니 폐질환, 안질환, 피부질환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방진복 2벌을 겹쳐 입고 작업해도 방진복을 벗으면 땀샘이 새까매져 있고, 안구 세척을 하면 쇳가루와 이물질이 나옵니다. 산재보험이 없어 아프거나 다치면 개인 돈으로 병원비, 약값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많이 다치면 회사에서 공상 처리하는데 최저시급 70% 지급합니다. 근골격계 질병은 공상 처리도 안해줍니다.
 
[질문] 노동조합에 가입하게 된 배경이 있을까요?
노동조합 가입 전에도 4대 보험 및 임금체계 변경을 요구하는 작업거부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고용구조를 바꾸는 사안은 전과 달리 블라스팅 노동자들만으로는 어려운 문제여서 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바꾸고자해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투쟁을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고 시작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하고 몇몇은 해고되고, 몇몇은 어쩔 수 없이 출근하고 그랬을 겁니다.
 
[질문] 작업거부를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물량제 폐지를 통해 노동자로 인정받는 안정적인 고용구조를 만드는 것이 작업거부 배경입니다. 저희는 현재 연봉에 국민연금, 건강보험, 퇴직금, 연차, 잔업, 특근, 법정 공휴일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항목들을 임의적으로 공제한 금액이 거제와 울산 가까운 대불산단 블라스팅 작업량과 임금을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금액이고, 현대삼호중공업 외 조선소에서는 기본급, 잔업, 특근 별도, 4대 보험 보장하고, 연차, 퇴직금 등을 모두 지급하고 있습니다.
 
물량제 고용구조는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되어 있어 정부지원금도 못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래 전부터 4대 보험에 가입해 달라 요구하기 시작했고, 올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노후 걱정과 4대 보험 가입이 절실해져 10월 중순부터 진중하게 물량제 폐지를 요구했는데도 하청 사업주들이 계속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거절했죠. 결국 1210일 토요일에 작업거부를 하기로 결정 한 상태에서도 당일 추가작업이 있어서 그 작업까지 끝내줬는데,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상관례, 계약 위반, 손해배상 등의 내용을 담은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지금까지 일하면서 계약서는 본적도 쓴 적도 없는데 말이에요.
 
[질문]물량팀은 노동자성이 인정되는 분위기는 아니잖아요...
현재 출퇴근 보고, 급여 계산, 인원 부족 시 알바 충원, 작업 지시, 소모품 자재 지급 모두 하청업체에서 하고 있습니다. 업체에서는 물량팀 소속 노동자들을 개인사업자라고 하는데, 실제 우리는 사업장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엄연한 노동자들입니다.
 
[질문]이번 작업거부를 통해 누구에게 어떤 요구를 하고 계신 건가요?
블라스팅 노동자들이 삼호 내 4개 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 중 3개 하청업체 사업주에게 물량제 폐지와 4대 보험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블라스팅 노동자들이 대화와 협상을 요구하는 지속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업자라는 것을 인정하면 만나겠다.’고 만 하니... 하다못해 이것저것 다 떠나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자고 하는데도 답장이 없습니다. 최근 첫 만남을 하였지만 고용노동부에서 연락이 와 어쩔 수 없이 만났다고 말을 하더군요.
 
[질문]현재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신가요?
지난 1212일 작업거부를 시작하면서 매일 삼호중공업 정문에서 출근 선전전을 시작으로 고용노동부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커뮤니티에 블라스팅 소개 및 현재 상황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활동을 알리고 있습니다.
 
[질문]고용노동부에는 어떤 요구를 하고 계신 거죠?
원청인 삼호 내 불법 다단계 하청 블라스팅 물량제 고용구조를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고 현장 조사를 통해 다단계 하청 물량제 고용구조 폐지, 물량제는 작업물량을 시간 내에 끝내야 하는 속도전이다 보니 각종 안전문제 미흡에 대한 관리, 신입 발굴 및 체계적인 교육의 어려움 등 물량제로 인해 발생되는 다양한 문제들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청장 면담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이야기했고요.
  
[질문]지역에서 연대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금속노조, 지역의 정치인, 특히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에서 오셔서 함께 해 주시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 주고 하니까 블라스팅 노동자들이 힘내고 있습니다. 농민회, 목포와 영암지역의 시민단체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기자회견 등의 외부활동과 물품 지원 등을 해 주고 계십니다. 블라스팅 노동자들은 이번과 같은 투쟁이 처음이라 힘든 부분도 있고, 돌파해야 하는 부분도 많은데 각계각층의 간담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연대해 주시니 너무나 감사하고 큰 힘이 됩니다.
 
[질문]전남노동권익센터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 주세요.
많은 분들이 전남노동권익센터를 회사와 등을 지거나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상담하거나 방문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불합리한 문제로 벼랑 끝에 섰을 때만 방문하는 기관이라는 인식을 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생각이 불식되도록 간담회나 설명회 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시면 좋겠고, 사업장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현장의 소리를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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