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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1 [인터뷰] 이연화 지회장(건강보험공단 광주전남본부 콜센터지회) 전남노동권익센터 2021-03-22 11:43:24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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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개선을 위한 을의 외침
 이연화 지회장(건강보험공단 광주전남본부 콜센터지회)

 
국민건강보험 전화상담업무는 원래 전화방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이 하던 업무였다. 업무량이 많고 민원이 급증하면서 2006년 외주화가 시작됐다. 2008년 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면서부터 각 지역(광주, 대구, 대전, 부산)으로 확대되면서 저는 20083월부터 국민건강보험 광주고객센터 설립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약 13년동안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고객센터는 전국 7개 지역(서울, 경인, 원주, 대전, 대구, 광주, 부산)12개 센터로 현재 11개 용역업체가 운영을 하고, 11개 업체소속으로 나뉘어 1600여명의 상담사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21세기가 맞는지 다시 확인하게 만드는 노동환경과 4대보험공단중에서는 유일하게 건강보험공단만 콜센터 노동자들을 직영화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소속업체는 모두 다르지만 하나의 지부로 201912월 노조를 만들고 하나가 되었습니다.
 
건강보험공단고객센터는 자격, 부과, 징수, 보험급여, 건강검진 등 약 1060가지가 넘는 건강보험의 일반적인 상담 이외에도 원주 본부센터는 장기요양, 영어, 수어, IT, 리서치, 금연, 검진청구, 품질평가 등 특화 상담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008년 입사 후 13년째이지만 2년마다 입찰 경쟁으로 업체가 바뀌어 직장이력만 늘어나고,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 13년동안 명절 상여금은 상품권 5만원, 각종 법 위반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여있습니다.
하루종일 콜수에 쫓겨 화장실을 갈 수 없어 방광염과 신우신염은 비일비재하고, 아이가 전염병에 걸려서 어린이집에 맟길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한달 전 미리 신청한 연차외에 사용을 하면 급여가 차감되고, 해당 전염병은 어른들은 잘 안걸린다는 이유만으로 아픈 아이를 데리고 출근해 눈물을 삼켜가며 전화를 받아야했던 직원도 있었다. 시간외 수당 없이 업무시간 외 업무시험과 교육을 진행하여 무려 13년동안이나 공짜노동을 하게 했습니다. 2019년 신년회 때에는 건강보험공단 정규직 직원을 의자에 앉혀두고, 유혹을 하라며 섹시댄스를 추게 했고, 야유회나 워크샵에 가면 술은 여자가 따라야지 맛 이라며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를 성적 노리개 취급을 했습니다. 20209월에는 근무시간 후 생리혈 때문에 바지가 다 젖어 근무가 힘들다고 말을 해도 근무시작 후에는 보건휴가 사용이 불가능하게 건강보험공단전산이 되어 있다면서 보건휴가 사용도 거부당하고, 가족 여행이 있어 내 연차를 쓰면서도 한달에 3일이상 사용을 하면 급여차감을 하는 등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하루종일 나열하라고 해도 끝이 없습니다.
 
건강보험은 전국민이 가입된 의무 사회보험입니다. 고객센터에서는 개인의 자산, 급여수준, 가족정보, 직장이직이력, 병원이력, 검진이력, 출입국 이력, 교도소 수감, 장애내역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열람하며 상담을 한다.
가까운 지인에게 언제 누구와 같이 살았는지, 이혼했으면 전 배우자는 물론이며 동거인까지 다 알 수 있다하면 그 정도냐며 놀라곤 합니다.
 
노조를 만들고 소속 용역업체와 교섭을 했지만 업체에서는 임금, 근로조건등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라는 답변뿐이었다. 고객센터 사무실, 컴퓨터, 책상등 모든 시설물과 시스템은 공단에서 제공하며, 사무실 임대료, 전기세, 수도세, 전화세마저 다 공단에서 부담하고 있으며 모든 실질적인 권한은 공단이 갖고 있고, 실제 교섭 당사자도 건강보험공단이어야 하나, 공단은 당사자와의 만남은 계속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고 외부인사들만 만나면서 고객센터 파업문제를 잘 해결해보겠다고 언론플레이만 하는 상황입니다.
 
모든 것이 공단것이지만 상담사만 아니네라며 우리들은 쓴웃음을 짓는다.
 
전국민을 고객으로 맞이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버텨온 세월이 야속하고 억울하여 지난 2월 눈보라가 몰아치고 혹한의 추위에도 거리로 나서 투쟁을 하던 동지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건강보험공단은 의료 민영화에는 건강보험공공성 강화를 위해 절대 반대하면서 국민의 알권리 충족 및 민감정보는 이윤 추구만 하는 사기업에 넘겨두고 고객센터의 상담 노동자들을 무한 경쟁체제로 내몰지 말고 지금이라도 우리 상담노동자들을 위해 그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노동조합을 하기 전, 코로나19가 세상을 잠식하기 전만에도 매주 캠핑을 가서 음악을 틀어두고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코로나 덕에 제 힐링은 잠시 멈춰있지만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꼭!! 벚꽃 캠핑을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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