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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16 [인터뷰] 선창호 지회장(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 전기지부 목포지회) 전남노동권익센터 2022-06-30 16:00:25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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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 전기지부는 임금인상, 직업병예방 및 유급휴가 등의 요구안을 가지고 한국전력 협력업체를 상대로 한 파업을 50일 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폭염과 장마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 중인 목포지회 선창호 지회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질문지회장님. 먼저 건설노동조합 전기지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전기지부는 2007년에 전기원노동조합으로 설립하여 15년의 역사를 지닌 노동조합으로, 광주전남지부 조합원은 약 850여명. 그 중 목포지회 조합원은 120여명 정도입니다. 사업장인 한전 협력업체 수는 광주전남에 67개로 대부분 10명 내지 15명 이내의 작은 사업장들인데 90% 이상의 노동자들이 저희 조합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조합원 평균연령은 53세 이상이고, 평균 10년에서 30년 이상 장기근속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전과 협력업체가 2년 단위로 도급계약을 체결하다보니 2년마다 고용이 불안한 상태에 놓이는 실정입니다.

 
[질문] 목포전기지회도 50일 넘게 파업을 하고 있는데... 임단협이 결렬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광주전남지부 전기노동자들이 전국에서 일은 가장 많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임금은 가장 낮습니다. 노동조합에서는 평균임금 10% 인상, 하계휴가 3일을 요구하고 있는데, 회사는 3% 임금인상, 하계휴가는 연차로 대체하자는 입장이이서 50일 넘게 한전 앞에서 집회 등을 통해 요구사항이 관철되도록 투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전기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노동환경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어요?
전기가 없는 세상을 생각해 보셨나요? 저희 조합원들은 22,000볼트가 넘는 고압전선을 설치하고, 정전이 되면 긴급복구를 하는 등 대한민국 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노동자들입니다. 16m 높이의 전신주에서 작업을 하고, 전기를 직접 다루다 보니 추락 및 감전으로 이어지는 사망사고가 연간 전국평균 10여건 이상 발생하는 위험천만한 노동을 안전보호구 및 장비마저 부족한 상태로 하고 있죠. 노동환경이 너무나도 열악합니다.

 
[질문전기노동자의 특수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최근에는 직업병 문제도 이슈가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직업병이 문제가 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작업특성 상 중량물작업의 반복으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동료들이 많이 있으며 광주전남에 근골격계로 산업재해 승인을 받은 노동자들이 80여명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22,900볼트 전자파에 노출되어 백혈병, 폐암 등의 산재승인을 받은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주로 야외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자외선에 의한 피부질환이 발생되고 있어, 최근 노동조합에서 피부질환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약 20여명이 피부암 및 피부질환 의심증상이 나타나 조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의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기노동자들의 건강권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데도 고용노동부, 한전 등에서는 개인적인 문제로만 치부하다보니 안전보건에 대한 정책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다행히도 전남노동권익센터에서 전기노동자들의 고용(불법하도급)과 건강권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이 기회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질문] 파업이 50여일을 넘어가고 있는데, 과정에서 생긴 특이사항이나 감동적인 일들이 있었다면 소개도 해주세요?
50일 넘게 파업이 진행되다보니 조합비가 거의 바닥이 나 걱정하고 있는데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내고, 집에서 음식도 가지고 와서 함께 나눠먹고 하면서 동료애가 더욱 돈독해 졌습니다. 조합원 중에는 병원을 다니면서도 집회와 시민 홍보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을 만큼 열심인 분들도 계시구요. 이런 과정에 회사의 불성실한 교섭 자세가 오히려 조합원들을 단결하게 해 주네요. 지회장을 맡고 있는 저도 조합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에 이번 임단협 투쟁은 반드시 승리하고 싶습니다.

[질문끝으로 전남노동권익센터도 소규모사업장 노동자들의 노동인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남노동권익센터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항상 비정규직노동자들과 함께하려 노력하는 전남노동권익센터의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저희들보다 열악한 특수고용노동자,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등 취약한 노동자들과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나아가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동안전 및 건강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전남노동권익센터의 발전을 기원합니다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전기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장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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