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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18 [인터뷰] 임종린 지회장(전국화섬노조 SPC파리바게뜨지회) 전남노동권익센터 2022-08-31 14:27:19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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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워진 빵냄새가 오감을 자극하면 마법에 걸리듯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지는 곳. 밥만큼 친근해져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음식이 있지요.
무슨 일인지 그 맛난 녀석을 만드는 제빵사들이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거리에 나서고 있고, 불매운동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오체투지, 촛불집회, 1인 시위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 일선에서 치열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임종린지회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지회장님. 53일간의 단식투쟁을 하셨는데... 몸은 좀 어떠신지요?
100일이었던 보식기간은 며칠 전에 드디어 끝났습니다. 이제 일반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아직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고 있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질문] 2017년에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SPC파리바게뜨지회가 설립되었던데요. 설립계기가 있었겠지요?
당시 회사에서 제 수당을 빼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부당하다 생각 되서 회사엔 퇴사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무료 노무상담을 해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공짜라고 해서 찾아간 그곳은 정의당에서 운영하는 비상구라는 상담창구였습니다. 회사에서 빼간다고 하는 그 수당을 설명하기 위해 회사 구조와 업무 방식을 설명하다 보니 노무사님께서 불법파견과 임금꺾기를 잡아냈습니다. 퇴사를 앞두고 열받아서 상담이나 한 번 받아보자 했던 게 국회의원까지 연결되면서 (제 입장에선)일이 너무 커졌더랬습니다. 일을 잔뜩 키워놓고 퇴사할 순 없었고, 불법파견 투쟁과 함께 현장의 여러 열악한 노동조건을 바꿔보자 하며 노동조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노동조합 설립당시 분위기는 어떠했는지와 다른 노동조합이 존재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땐 노동조합을 설립하겠단 계획 없이 우선 현장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설명을 해주겠다고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연차가 꽤 되다 보니 연락해볼 수 있는 사람이 많아 당일 40여명이 모였고, 노무사님께서 불법파견과 임금꺾기, 그 외 회사의 불법행위 정황에 대해 설명했고 모두가 충격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현장에서 불합리하거나 이해가 안됐던 모든 것들이 우리의 잘못된 고용구조 때문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결론이 났고 그 자리에서 바로 노동조합 설립을 했습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모인 노동조합은 저희가 처음이었고 SPC본사 직접고용은 모두에게 좋은 일이니 모두가 찬성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 직접고용을 반대하는 노동조합이 생겼습니다.
 
[질문] SPC와 파리바게뜨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파리바게뜨는 친숙한 브랜드지만 SPC라고 하면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SPC가 모기업이고 그 안에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파스쿠치, 삼립, 샤니, 빚은, 파리크라상 등등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습니다. ‘해피포인트적립, 사용이 가능한 곳은 전부 SPC소속의 점포입니다.
 
[질문] 20181월에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던데요. 합의를 이끌어 낸 구성원은 누구였는지와 내용은 무엇이었고, 현재 이행상황은 어떠한지요?
위에도 말했지만 직접고용을 반대하는 노동조합이 생겨 직접고용 투쟁을 반대하기 시작했습니다. 불법행위 당사자인 협력사가 껴서 만든 이상한 합자회사 근로계약서 작성을 강요하고 그 근로계약서에 사인하면 직접고용을 포기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에서 끝까지 직접고용투쟁을 이어나갔고 이로 인해 고용노동부에서 불법파견 과징금을 부과를 예고했습니다. 1차 과징금 규모가 160억대이다 보니 회사에서 화섬노조로 찾아와 교섭을 하자고 했고 그렇게 화섬노조와 회사가 문구를 정한 사회적합의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합의서의 핵심내용은 불법파견 해소였기 때문에 SPC파리크라상이 지분 51프로를 갖는 자회사(피비파트너즈)를 만들고 지금 당장은 회사가 힘드니 3년 내에 본사직과 동일임금 수준을 맞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3년째 되던 21년도에 회사는 일방적으로 사회적합의가 이행되었다는 발표를 했고 저희는 본사직과 임금이 맞춰졌다고 주장하니 검증할 수 있는 자료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3년내 임금맞춘다는 말은 3년차 직원의 임금을 맞춘다는 뜻이고 노동조합에서도 인정했다고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서두에 근황으로 여쭤보았는데, 지회장님께서 단식투쟁을 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회적합의를 이행하라고 투쟁을 시작하자 회사는 합의이행에 대한 대화를 하는게 아니라 합의 주체인 노동조합을 없애는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승진차별, 괴롭힘 등으로 탈퇴작업을 했고 심지어 관리자들이 민주노총 조합원 탈퇴서를 받아가면 회사에서 현금으로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제보도 받았습니다.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진급차별과 부당노동행위를 인정받았고, 고용노동부에 고소한 건도 일부혐의 인정되어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2년도 초에 올해 안에 민주노총을 와해시키려고 한다며 회유할 사람들은 다 회유했고 남은 사람들은 강성이니 괴롭혀서 퇴사시키겠다며 탈퇴를 종용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회사의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들이 하나씩 법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조합원들을 괴롭히고 노조탄압을 지속하는 회사를 보며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불안해하는 조합원을 보호하고 외부에 우리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단식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파리바게뜨 여성노동자들의 유산율이 가히 충격적이던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와 노동조건과 환경이 열악해서일텐데... 개선은 되었나요?
결국 인력부족과 인식의 문제인데요. 파리바게뜨는 거의 365일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빵기사 한 명이 쉬려고 하면 다른 대체인원이 필요한 구조입니다. 그런데 만성 인력부족이다 보니 쉬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대체인력이 없으니 쉴 수 없다라며 쉴 수 없게 만드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일례로 한 임신노동자가 임신사실을 회사에 알리고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자 회사는 계속해서 휴직을 권유했습니다. 임신노동자가 일 할 수 있는 만큼 일하겠다고 휴직을 거부하자 일 하다 무슨 일이 생기면 본인 탓이라는 면담서(라 쓰고 각서라 읽는다)작성을 강요하고 임신노동자를 받아주는 곳이 없다며 9시간 근무하던 매장에서 8시간으로 시간만 줄였습니다. 그 임신동자는 근로시간단축 해주는 제도가 있는 것은 임신노동자들이 좀 더 부담없는 환경에서 근무하라는 배려일텐데 업무량은 비슷한데 시간만 줄여버리니 너무 힘들고 법 취지에도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노조에 연락해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회사에 항의공문을 보내자 회사는 임신노동자가 걱정되어 휴직을 권유한 것이고 면담서는 자의로 쓴 것 아니냐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습니다. 임신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라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질문] 최근 가맹점주들도 대책위를 구성했다고 뉴스를 보았습니다. 시민들의 공동행동이나 노동조합과의 관계 혹은 활동에 미칠 영향이 걱정되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노동조합에선 17년도부터 가맹점주와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 호소문도 보내보고 최대한 마찰을 일으키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가맹점주협의회에서는 직접고용도 반대하고 지금에 와서는 사회적합의 이행에 대한 부분도 회사와 같은 소리를 내며 오히려 회사는 뒤로 빠지고 가맹점주가 앞장서서 노동조합과 싸우려는 모양새로 비춰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용역비도 빠지지 않고 늘 이슈가 되는 문제인데 높아진 용역비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제빵노동자들에게 입 다물고 있을 것을 요구할게 아니라 이 착취구조 안에서 조용히 웃으며 돈을 버는 회사를 상대로 함께 문제 해결을 요구한다면 윤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도 더 어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 마지막 질문입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시민들께서 파티바게뜨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하고 계시더라구요. 어떤 활동들을 함께 해주고 계시는지와 동참하고 싶은 개인들도 있으실텐데,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안내 부탁드립니다.
많은 시민들께서 제빵기사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바꾸는데 도움을 주시고자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는 곳에서 함께 해주시고 있습니다. 또 이게 발전하여 많은 시민단체들이 모여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라는 단체도 생겼고요. 최근엔 전국 매장 앞 1인시위를 함께 해주셨고 시민촛불문화제 등 연대할 수 있는 곳에 늘 함께 해주시고 계십니다. 시민선언에 함께 해주셔서 4차례 신문광고도 할 수 있었고요. 여러 SNS에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검색하셔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이슈가 무엇인지 한번 확인해 주시고 단체활동을 해야 할 때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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