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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19 [인터뷰] 최민수 대표(전국금속노동조합 전남조선하청지회 파워공) 전남노동권익센터 2022-09-29 16:58:49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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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단 작업거부를 통해 조선소에 파워공이란 노동자가 존재하고 있음을... 노동자들이 다 함께 멈추면 세상이 멈춤을... 여실히 보여준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금속노조 전남조선하청지회 파워공노동자들인데요. 선두에서 이번 활동을 이끄셨던 최민수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대표님. 지난 24일 노사합의가 이뤄졌던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먼저 파워공은 어떤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인가요?
자동차로 설명을 하자면 도색 작업하기 전에 자동차 표면을 고르게 그라인딩하는 모습을 한번쯤 보셨을 겁니다. 선박제조과정에서도 도색 전 표면을 고르게 하는 공정이 있는데 이 작업을 하는 노동자가 파워공입니다. 차이점은 선박은 매우 높고 크고 위험하며 노동강도가 더 세다는 점이죠.
 
[질문] 파워공의 규모가 전국적으로는 얼마나 되며, 현대삼호중공업에는 얼마나 될까요?
선체파워공의 규모는 2021년 기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과 같은 대형조선사에 약2천여명, 삼호에 약450여명 추산하고 있습니다.
 
[질문] 파워공들의 노동환경이 굉장히 열악하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인가요?
조선소가 3D업종이라고 하는데, 파워는 3D중의 3D라고 표현합니다.
밀폐공간인 탱크 안은 제 팔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분진이 많아서 제가 사용하는 공구를 찾는데도 한참 걸리고, 배기와 급기가 원활해야 환기라고 말할 수 있는데 배기만 이뤄지고 있는 등 기본적인 노동환경 자체가 열악합니다. 그리고 파워공과 도장공의 작업구역은 용접과 취부보다 넓은데도 불구하고 조선소 내 안전시설이 용접과 취부, 사상에 맞춰져 있다 보니 상시적으로 위험작업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질문] 지금까지의 상황이나 조건이 다르지 않았을텐데... 이번에 집단적으로 작업거부를 하게 된 배경이나 이유가 있을까요?
파워공은 전국적으로 1~2년에 한 번은 작업거부를 하고 있던 터라 이번 상황이 낯설지는 않습니다. 임금 인상을 포함해 임금삭감 시 거부의사의 표현으로 최장 2주 정도의 기간을 작업거부하면서 휴식을 취했는데 이번에는 한 날 한 시 동시에그리고 다 같이 모여 집회를 진행한 점이 삼호에서 최초이고 이례적이었죠.
 
이번 작업거부는 현장의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고 어디선가 차단하고 있다는 점이 제일 컸고, 직접적 요인으로 일부 업체에서 임금을 인상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입니다. 같은 물량, 같은 일을 하는데 임금이 다르면 되겠습니까. 파워공 입장에서는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질문] 집단 작업거부를 통해 요구하신 주요한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안전 5대 요구안으로는 첫째, 론지 고소 구역 작업의 경우 무자격 노동자가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괄적으로 공인자격증(이라타) 소지자가 작업해야 한다. 둘째, 현재 블록 쪼인 작업구역 일부에만 족장을 설치하고 있어서 매우 위험하니 작업구역에 맞게족장을 설치해 달라. 셋째, 불량 우마(이동식 작업대)는 정기적으로 폐기해 달라. 넷째, 작업용 랜턴을 무상 지급해 달라. 다섯째, 곤돌라 작업자는 고소차와 동일수당을 지급해 달라. 그리고 임금인상요구안으로 기본급 15천원 인상과 연차부활입니다.
 
[질문] 노사합의를 통해 이뤄낸 성과는 무엇인가요?
이번 작업거부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투쟁을 전개했고, 단결을 경험했습니다. 이 소중한 경험으로 조선소 하청 현장에서의 불합리를 바꿔나갈 겁니다.
집회 과정에서 정규직에 대한 그 동안의 원망과 오해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며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고 정규직 노동자는 파워공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 엄호해 주었습니다. 이번 투쟁으로 대화의 장이 생기고 하나됨을 느꼈습니다. 사측입장에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게 되는 성과가 있었고, 현장과의 소통로를 얻게 되었을 것입니다.
 
[질문] 이번 활동에 다양한 단체들이 함께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단체들이 함께 했으며, 외부의 연대가 내부의 단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궁금합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24시간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현대삼호중공업지회는 적극적으로 엄호했습니다. 비정규직 투쟁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게 정규직 현장조직 현수막을 걸고, 선전물을 배포하며, 파워공 투쟁을 지지해 주었습니다.
 
정규직 조합원과 대의원은 투쟁기금을 보내며 열렬히 응원했으며 산재보우회(정규직)는 투쟁기금, 투쟁물품 지원, 연대방문했습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거제)와 현대중공업지부사내하청지회(울산)는 밤길을 마다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와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끝까지 함께 투쟁하기로 했습니다.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과 시민단체, 종교계 등도 연대했습니다.
 
삼호 현장에서 파워공 투쟁을 알리며 지지하는 선전활동으로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많은 단체가 파워공 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니 파워공은 혼자가 아니다.’ ‘함께 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많이 있다.’ ‘외롭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질문] 이번 활동의 성과 중 하나가 노동자들의 조선하청지회 조합 가입일 것 같은데요, 조직된 노동자들과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이실까요?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따지지 않고 모든 하청노동자들에게 노사협의회 설명회현장 노동법 ’, ‘노동안전과 산재상담등 수많은 설명회와 강의를 개설하여 체온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거리에서 알려 나갈 생각입니다.
 
조선소 하청노동자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활동이 절실합니다. 지역 정치인과 관공서에서 조선소 하청노동자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거나, 알면서도 외면하는 정책이 많아 보입니다. 경제적 이론으로 폐기된 낙수효과 정책만을 쏟아내면서 고용과 임금체계를 뒤흔들고, 정주여건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직접 당사자인 하청노동자가 나서서 시정될 수 있도록 요구해 나갈 생각입니다.
 
각 업체 파워공 대표가 구성되면 다양한 모임과 활동을 통해 노동자들의 목소리 반영해서 재미난 활동을 해 보려고 합니다.
 
[질문] 끝으로 전남노동권익센터는 도내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 및 권익 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데요. 저희 센터에 하고 싶은 이야기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셔요.
노사협의회 설명회, 산재상담, 노동법 강의 등을 10월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남노동권익센터에서 오셔서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조선소 하청 현장에는 고용구조와 임금을 교란하는 형태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남노동권익센터가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과 권익향상을 위한 한 축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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